영유아기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알아보아요

2025. 4. 4. 16:43YEZZIL3 건강

 

 

 

영유아 자폐 스펙트럼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또래보다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일 때 걱정이 앞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말이 조금 느린 것 같기도 하고, 눈을 잘 마주치지 않거나, 혼자 노는 걸 더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곤 하죠. 그럴 때 종종 듣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자폐 스펙트럼입니다.

자폐 스펙트럼(Autism Spectrum Disorder, ASD)은 뇌 발달의 차이로 인해 사회적인 소통이나 행동 방식에 조금 다른 특성을 보이는 발달 특성입니다. 쉽게 말해, 세상을 바라보고 반응하는 방식이 다른 거예요.

‘스펙트럼’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자폐가 단일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나 형태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아이는 언어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아이는 말을 유창하게 하지만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그래서 같은 진단을 받아도 아이마다 전혀 다른 특성과 필요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는 언어나 사회성이 한창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폐 스펙트럼의 초기 징후가 조금씩 나타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시기의 특성은 아이마다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성급히 판단하지는 않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영유아 시기에 보일 수 있는 자폐 스펙트럼의 초기 징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폐 스펙트럼은 아이마다 나타나는 모습이 참 다양해서,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하지만 부모님이 아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만큼, 초기 징후를 조심스럽게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아래에 소개하는 행동이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어요. 다만 이런 모습들이 여러 가지 함께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화가 없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아요.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련된 징후

1. 눈을 잘 마주치지 않아요
아이가 사람의 얼굴보다 사물에 더 관심을 보이거나,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짧은 경우가 있어요.


2.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아요
부모님이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거나, 듣지 못한 것처럼 무반응인 경우가 종종 있어요.

 

3. 사람보다는 혼자 노는 걸 더 좋아해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서 반복적인 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어요.

 

 

의사소통과 관련된 징후


1. 말이 늦거나, 말 대신 몸짓이나 소리로 표현해요
또래보다 말이 늦게 트이거나, 옹알이가 적고, 표현이 몸짓이나 울음에만 국한될 수도 있어요.


2. 말을 따라 하긴 하는데, 상황에 맞지 않아요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지만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고 반복하는 경우도 있어요.

 


행동 및 감각 관련 징후

1.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요
손을 흔들거나, 몸을 빙빙 돌리는 등 반복적인 움직임을 자주 보일 수 있어요.


2. 일정한 방식이나 루틴을 고집해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면 쉽게 불안해지거나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3.감각에 민감하거나 둔감해요
소리에 과하게 놀라거나, 특정 촉감이나 질감을 유난히 싫어하거나 집착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징후들은 생후 12개월 무렵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해서, 만 2~3세가 되면 더 뚜렷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발달은 아주 다양한 속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 꼭 이래야 한다’는 기준은 사실 정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자폐 스펙트럼, 언제쯤 진단이 가능할까요?

많은 부모님께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혹시 우리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일까?”, 그리고 “그렇다면 언제쯤 알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자폐 스펙트럼은 생후 12개월 전후부터 서서히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아주 어린 시기에는 발달 속도의 개인차가 커서 진단이 쉽지만은 않아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만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 조금 이른 경우에는 만 12개월 전후부터도 조심스럽게 평가가 시작되기도 해요.

물론 정확한 의학적 진단은 소아정신과 전문의나 발달 전문가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단순히 몇 가지 행동만 보고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요.

진단에 참고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는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한 DSM-5라는 진단 기준이 있고,
아이가 어떤 행동적 특성을 보이는지, 일상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의사소통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평가해요.



 

 

 

 

 

이 시기에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일은요.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영유아 발달 선별검사를 꼭 챙겨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평소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의문이 드는 부분은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 간단히 질문해 보셔도 좋고요.
필요하다면 소아정신과나 발달 클리닉을 통해 심화 발달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어요.
(국공립 아동병원이나 대학병원의 경우, 진료 대기가 길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해 두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중요한 건, 너무 이른 걱정으로 마음을 다치지 않으셨으면 해요.
자폐 스펙트럼은 빨리 발견하고 아이에게 맞는 지원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를 향한 부모님의 애정과 신뢰예요 조심스럽게 확인하고, 필요한 도움을 천천히 찾아가는 과정 그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진단 후,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만약 자폐 스펙트럼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게 되었다면 부모님 마음은 참 복잡하실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 아이는 앞으로 괜찮을까?’
이런 생각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고, 때로는 자책이나 두려움이 몰려올 수도 있어요.
그럴 땐 꼭 기억해 주세요.아이의 발달은 멈추지 않으며, 부모님의 사랑은 그 어떤 개입보다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요.

자폐 스펙트럼은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해요.
즉, 아이가 어려운 부분을 좀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연습’이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다행히 요즘은 다양한 공공기관과 민간센터를 통해 여러 가지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1. 보건소
초기 선별검사나 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 발달지원센터로 연계해 주기도 해요.


2. 장애 영유아를 위한 조기 개입 서비스
발달 지연 또는 자폐 진단을 받은 경우, 아동 발달센터에서 언어치료,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을 받을 수 있어요.


3. 장애 등록제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자폐성 장애로 등록이 가능하며, 등록 시 다양한 의료비 지원, 돌봄 지원, 바우처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어요. (전문가의 진단서와 행정절차가 필요합니다)


4.국공립 또는 민간 아동 발달센터
개별 아이에게 맞는 치료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 전문가의 지도 아래 꾸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진단을 받았다는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우리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조금 특별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것뿐이에요. 하지만 부모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지치고 복잡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아이만큼이나, 부모님의 마음도 돌봐주셔야 해요.

나만 힘든 게 아니에요.같은 길을 먼저 걸어간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위로도 받고 정보도 얻을 수 있어요.
부모 모임이나 자조 모임을 찾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이에게 꼭 필요한 건 ‘무조건 잘하는 부모’가 아니라 ‘내 편이 되어주는 부모’예요.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도 괜찮아요.
지금은 모든 게 버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아이도, 부모님도 달라진 모습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자폐 스펙트럼은 ‘아이의 전부’를 말해주는 단어가 아니에요. 그저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관계를 맺는 방식이 조금 다른 것뿐이에요. 그리고 그 다름은 ‘문제’가 아니라 ‘특성’이에요. 우리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님이 지금처럼 따뜻한 눈으로 함께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분명히 밝고 단단하게 자라날 수 있을 거예요. 늘 곁에서 아이를 지켜보며 애쓰고 계신 부모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가, 작지만 따뜻한 기쁨으로 채워지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